"연예인들의 콘텐츠가 바로 융합형 디지털 비즈니스가 됩니다"국내 유일의 셀럽 전문 MCN 그룹, 우쥬록스 박주남 대표 인터뷰

입력 2019-12-30 10:00  



"연예인도 미디어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스스로 제작자가 돼 기획, 제작, 배포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우쥬록스 창립자 박주남 대표는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조로 설명했다. 우쥬록스는 국내 최초 연예인 전문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 네트워크. 1인 창작자가 만든 영상콘텐츠를 관리·지원하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을 표방하며 올해 8월 설립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우쥬록스는 단순 MCN 회사를 넘어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 창작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을 제작해 수익화할 수 있는 노하우와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선도하고 변화시키는 융합형 미디어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MCN 산업은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함께 시작해 2013년 동영상 컨텐츠 제작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생기면서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6년 1400 여 팀이던 미디어 창작자들이 올해 3,200 여 팀으로 128%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들을 관리하는 MCN 사업자 수도 100여개 업체로 껑충 뛰었다. 시장규모도 지난해 3조 8700억원을 넘어서 2023년엔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MCN 산업 또한 1인 크리에이터를 단순히 관리 육성하는 서비스에서 기술, 브랜드, 콘텐츠, 커머스가 합쳐진 ICT융복합형 미디어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무사로 일하면서 연예인 분들의 일을 맡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아이디어도 풍부해졌다"라며, "숫자 다루는 것을 업으로 하면서도 연예인 MCN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런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연예인 MCN 사업 진출은 사업 경험에서 얻은 기업운영 노하우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오랜 관심과 준비가 집약된 결정체라고 말한다.

"여러 사업을 해보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계약에 따른 소속사의 연예인이기 이전에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어떤 상황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우쥬록스의 철학입니다."라고 밝혔다.

우쥬록스는 사업시작 5개월만에 가수 이지혜를 110만 뷰 이상의 성공한 유튜버로 탄생시켰고, 관련 PPL과 구독자들의 문의가 많았던 '자존심 잠옷'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경호, 고규필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오름과는 관계사로서 협업하며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블뤼엔'을 론칭해 신개념 1회용수세미 등 2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향후 행보도 기대된다. 최근 드라마에서 주연 스타 작곡가 역할로 활동한 배우 정경호의 정식 음반을 이달 말 내놓는다. 중국 한류스타로 인기를 이어가는 지석진의 유튜브 컨텐츠 '지점장'이 촬영에 들어가고 올해 말 부터 소속 연예인의 동영상 컨텐츠를 틱톡 등 글로벌 컨텐츠 시장으로도 확장한다.

글로벌 캐릭터 시장에도 진출한다. 팬더, 토끼, 알파카 등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동물 소재로 'UZU FRIENDS(우쥬프렌즈)'라는 캐릭터 월드를 만들어 'Baby Shake(베이비쉐이크), Cutie Panda(귀요미팬더)' 등 다국어로 된 동요 영상물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쥬록스는 유튜브, 틱톡, 도유 등 플랫폼에 특화된 컨텐츠 개발 사업과 더불어 캐릭터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소속 연예인만의 PB 상품도 개발해 생활 패션 F&B 뮤직 캐릭터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머스에서도 주목 받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진정성'과 '감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박주남 대표. "셀럽 분들을 통해 생성된 브랜드 가치를 영속적인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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